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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 기본

[통계학 기본 08] 구간추정 — 95% 신뢰구간은 정말 95%를 담는가

by 미스터탁 2026. 9. 1.

CH 08 통계학 기본 · Part 2 표집분포와 추정

구간추정 — '95%'를 직접 세어 본다

7장의 점추정은 값 하나를 내놓고 끝났다. 이 장은 거기에 을 붙인다. 그리고 그 폭에 붙은 '95%'라는 라벨이 진짜인지 10,000번 만들어 세어 확인한다. 정규 모집단 n=3 에서 z 를 쓴 구간의 포함률은 0.8134, t 를 쓰면 0.9490 이었다. 비율에서는 더 심하다 — n=50, p=0.02 의 Wald 구간은 포함률 0.6286. 스무 번 중 한 번이 아니라 일곱 번 놓친다.

  • 01 직관
  • 02 수식 읽는 법
  • 03 손으로 풀기
  • 04 코드
  • 05 시각화

약어 및 기호 정의

신뢰구간 CI (confidence interval)
표본에서 계산한 두 개의 수. 참값을 담고 있기를 기대하는 범위다. 표본이 바뀌면 이 두 수도 바뀐다
신뢰수준 (confidence level)
구간을 만드는 절차에 붙는 라벨. "이 절차를 무한히 반복하면 95%의 구간이 참값을 담는다"는 약속이다. 구간 하나에 붙는 확률이 아니다
포함률 (coverage)
실제로 반복해서 세어 본 비율. 명목 신뢰수준(0.95)과 다를 수 있다 — 이 장의 주제 전부가 이 차이다
임계값 z*, t*
표준정규 또는 t 분포에서 양쪽 꼬리 2.5%씩을 잘라 내는 값. 95%면 z* = 1.9600, t*(15) = 2.1314
t 분포 (Student's t)
σ 대신 s 를 썼을 때 (x̄−μ)/(s/√n) 가 따르는 분포. 자유도 n−1. 정규분포보다 꼬리가 두껍다
Wald 구간
비율의 가장 흔한 구간 p̂ ± z*√(p̂(1−p̂)/n). 교과서에 제일 먼저 나오고 제일 자주 틀린다
Wilson 점수 구간
대신 중심을 (p̂ + z²/2n)/(1+z²/n) 로 옮긴 구간. 작은 p 에서도 무너지지 않는다
Clopper–Pearson
이항분포를 뒤집어 정확히 푼 구간. 포함률이 절대 0.95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대신 과보수적(넓다)
왜도 (skewness)
분포가 한쪽으로 늘어진 정도. 0이면 좌우대칭. engel 소득 데이터는 2.781 로 오른쪽 꼬리가 길다
STEP 01

직관: 움직이는 것은 참값이 아니라 구간이다

7장에서 MLE 로 μ̂ = 52.0 을 얻었다고 하자. 이것을 그대로 보고하면 읽는 사람은 이 숫자가 얼마나 미더운지 알 길이 없다. 1장에서 이미 봤듯 n=10 표본평균이 참값의 1cm 안에 들어올 확률은 40.9% 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점 대신 자(尺) 를 놓는다. [47.7, 56.3] 처럼 폭을 가진 것을 보고하면 "이 정도까지는 참값일 수 있다"는 정보가 함께 전달된다. 이것이 구간추정이다.

여기서 오해가 시작된다

"95% 신뢰구간 [47.7, 56.3]" 을 보고 대부분은 이렇게 읽는다 — "참값이 이 구간 안에 있을 확률이 95%다."

이 문장은 틀렸다. 참값 μ고정된 상수다. 확률변수가 아니다. 47.7 과 56.3 사이에 있거나 없거나 둘 중 하나이고, 그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확률이 붙을 자리가 없다.

확률변수인 것은 구간 쪽이다. 표본을 다시 뽑으면 47.7 도 56.3 도 다른 값이 된다. 95% 라는 라벨은 이 움직이는 자가 고정된 참값을 몇 번이나 걸치는지에 붙은 숫자다.

ch08-d1
도해 1. 왼쪽은 7장까지의 세계다 — 점 다섯 개가 세로선 좌우로 흩어져 있는데 각 점만 봐서는 얼마나 빗나갔는지 알 수 없다. 오른쪽은 같은 점들에 폭을 붙인 것으로, 다섯 중 넷이 세로선을 가로지른다. 세로선(참값)은 두 그림에서 똑같이 고정되어 있고 움직이는 것은 가로막대뿐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95%'는 이 가로지르는 비율의 이름이지, 어느 한 막대의 성질이 아니다.

그렇다면 진짜 질문은 하나다. 95% 라고 이름 붙인 절차가 실제로 95%를 담는가? 이것은 철학이 아니라 세어 보면 되는 문제다. 참값을 아는 세계를 만들고 구간을 1만 개 만들어 몇 개가 참값을 담았는지 세면 된다. 실험 1과 2가 그 계수 작업이고, 결과는 "때때로 지키지 못한다"이다.

STEP 02

수식 읽는 법: 세 조각과, 왜 t 인가

x̄ ± t*(n−1) × s/√n σ 를 알면 t* 대신 z* = 1.96

읽는 법 — 구간은 정확히 세 조각의 곱셈과 덧셈이다. 어디에 놓을까(), 몇 눈금을 갈까(t*), 한 눈금이 얼마인가(s/√n). 1장에서 잰 SE 가 세 번째 조각이고, 6장의 표집분포가 두 번째 조각의 근거이며, 7장의 추정량이 첫 번째 조각이다. 이 장은 앞의 세 장을 한 줄에 합친 것이다.

T = (x̄ − μ) / (s/√n) ~ t(n−1)

읽는 법 — 분모에 σ 가 아니라 s 가 들어 있다는 것이 전부다. s 는 표본에서 계산한 값이라 그 자체가 흔들린다. 우연히 작은 s 가 나오면 분모가 작아져 T 가 크게 튀고, 그래서 T 의 분포는 표준정규보다 꼬리가 두껍다. 같은 2.5%를 자르려면 1.96보다 더 멀리 나가야 하고, 그 거리가 t*(n−1) 이다.

n 이 커지면 sσ 에 붙으므로 t*z* 로 수렴한다. t*(15)=2.1314 는 1.96보다 8.7% 크고, n=100 쯤 되면 차이가 실험 1의 평균폭 3.1281 vs 3.1668 정도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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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해 2. 왼쪽은 구간 공식을 세 조각으로 뜯은 것이다. 파랑은 위치, 주황은 신뢰수준과 표본크기가 정하는 겁의 크기, 청록은 눈금 하나의 길이다. 오른쪽은 왜 가운데 조각이 z 에서 t 로 바뀌는지를 보여 준다 — 두 곡선의 중심은 같은데 t(주황)의 꼬리가 더 두껍고, 그래서 같은 넓이 2.5%를 자르는 지점이 z=1.96 보다 바깥인 3.18(n=4)에 있다. σ 를 모른다는 사실 하나가 구간을 넓히는 방식이 이것이다.

p̂ ± z*√(p̂(1−p̂)/n) Wald — 이 장의 문제아

읽는 법 — 비율에도 같은 꼴을 쓴다. 중심은 p̂ = k/n, 눈금은 √(p̂(1−p̂)/n). 그런데 여기에 구조적인 함정이 있다. 눈금의 크기가 자신에게서 나온다는 것이다. k=0 이면 p̂=0 이고, 그러면 √(0×1/n) = 0구간의 폭이 0이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가장 자신만만한 구간이 나온다.

이 실패는 "표본이 작아서"가 아니라 공식이 스스로를 갉아먹는 구조 때문이다. Wilson 구간은 중심을 에서 (p̂+z²/2n)/(1+z²/n) 로 옮겨 이 자기참조를 끊는다. 대략 성공 2개·실패 2개를 미리 얹어 놓고 계산하는 것과 같다.

STEP 03

손으로 풀기

손풀이 A — z 와 t 로 각각 구간을 만든다

표본 n = 16, x̄ = 52.0, s = 8.0. 95% 구간을 만든다.

먼저 눈금: SE = s/√n = 8/√16 = 8/4 = 2.0000.

σ 를 안다고 가정하면 z* = 1.9600 이므로
52 ± 1.9600 × 2.0 = [48.0801, 55.9199], 폭 7.8399.

σ 를 모르고 s 로 추정했으면 t*(15) = 2.1314 이므로
52 ± 2.1314 × 2.0 = [47.7371, 56.2629], 폭 8.5258.

두 폭의 비는 2.1314/1.9600 = 1.0878.7% 넓다. 이 8.7%가 "σ 를 모른다"는 사실의 가격이다. 현실에서 σ 를 진짜로 아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실무의 기본값은 아래쪽(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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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해 3. 왼쪽 위에서 시작해 SE=2.0000 을 만든 다음, 임계값만 z(1.9600)냐 t(2.1314)냐로 갈라진다. 오른쪽 끝 두 상자가 최종 폭 7.8399 와 8.5258 이고 그 차이가 8.7% 다. 계산의 90%는 공통이고 갈라지는 지점은 단 한 칸 — 그런데 실험 1에서 보듯 이 한 칸이 포함률 0.8134 와 0.9490 을 가른다.

손풀이 B — 50명 검사에서 양성 0명

어떤 병의 유병률을 알아보려고 50명을 검사했더니 양성이 0 명이었다. p̂ = 0/50 = 0.

Wald 를 그대로 적용하면 0 ± 1.96 × √(0 × 1 / 50) = 0 ± 0 = [0, 0].

결론은 "유병률은 정확히 0%이며 오차는 없다"가 된다. 50명으로 그런 말을 할 수는 없다. 참 유병률이 2%여도 50명 중 0명이 나올 확률은 0.98⁵⁰ = 36.4% 나 된다.

Wilson 을 쓰면 중심이 (0 + 1.96²/100)/(1 + 1.96²/50) = 0.0384/1.0768 = 0.0357 로 0이 아니고, 폭도 0이 아니다. 구간이 0을 포함하되 위쪽으로 열려 있는 형태가 된다.

실험 2가 이 상황을 10,000번 반복한 것이다. p=0.02 에서 Wald 포함률은 0.6286, Wilson 은 0.9158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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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해 4. 왼쪽 격자 50칸에 양성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Wald 는 여기서 폭 0짜리 구간을 내놓는데, 이것은 "모른다"가 아니라 "완벽히 안다"는 주장이 되어 버린다. 오른쪽은 Wilson 의 처방으로, 관측하지 않은 성공 2개·실패 2개를 얹은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어 중심을 0에서 살짝 위로 민다. 그 한 번의 이동이 포함률을 0.6286 에서 0.9158 로 끌어올린다.

손풀이 C — 폭을 절반으로 줄이려면 표본이 몇 배 필요한가

폭은 2 × t* × s/√n 이므로 n 에 대해 1/√n 로 줄어든다.

실험 1의 t 평균폭을 보면 n=25 근처가 없으니 n=30n=100 을 쓴다: 5.9307 → 3.1668. n 을 3.33배 키웠는데 폭은 1.87배 만 줄었다. √3.33 = 1.83 과 거의 같다.

폭을 절반으로 줄이려면 표본이 4배 필요하다. 1장에서 SE 에 대해 했던 이야기가 그대로 구간 폭에 옮겨 온 것이다. 13장 표본크기 설계는 이 식을 n 에 대해 푸는 일이다.

STEP 04

코드: 구간을 1만 개 만들어 세어 본다

신뢰구간이 정직한지 확인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참값을 아는 세계에서 구간을 아주 많이 만들고, 참값을 담은 것을 센다. 그 비율이 0.95 에 가까우면 그 절차는 이름값을 하는 것이고, 아니면 못 하는 것이다.

ch08_code.py실험 1 — 포함률을 직접 계수
for n in (3,5,10,30,100):
    def one(r):
        s_ = r.normal(50,8,n); m, sd = s_.mean(), s_.std(ddof=1)
        se_ = sd/np.sqrt(n); t_ = ss.t.ppf(.975, n-1)
        return (abs(m-50)<=1.959964*se_, abs(m-50)<=t_*se_,
                2*1.959964*se_, 2*t_*se_)
    R = D.rep(one, 10000, seed=n)

abs(m-50) <= t_*se_ 한 줄이 "이 구간이 참값 50 을 담았는가"의 전부다. 구간의 양 끝을 만들어 비교할 필요 없이, 중심에서 참값까지의 거리가 반폭보다 짧으면 담은 것이다.

손계산 — 표본 n=16, x̄=52.0, s=8.0 의 95% 신뢰구간 SE = s/√n = 8/4 = 2.0000 z 를 쓰면 : 52 ± 1.9600×2.0 = [48.0801, 55.9199] (폭 7.8399) t(15) 를 쓰면: t=2.1314 → 52 ± 2.1314×2.0 = [47.7371, 56.2629] (폭 8.5258) → σ 를 모르고 s 로 추정했으므로 t 가 맞다. 폭이 8.7% 넓다 실험 1 — '95%'가 무슨 뜻인지 직접 센다 (정규 모집단 μ=50, σ=8) 구간을 10,000번 만들어 참값 50 을 담은 횟수를 계수 n z 포함률 t 포함률 z 평균폭 t 평균폭 3 0.8134 0.9490 15.9473 35.0086 5 0.8825 0.9525 13.1867 18.6800 10 0.9258 0.9542 9.6929 11.1874 30 0.9402 0.9486 5.6834 5.9307 100 0.9506 0.9528 3.1281 3.1668 → z 는 작은 n 에서 포함률이 0.8134 로 명목 0.95 에 미달한다 (구간이 너무 좁다) t 는 n=3 에서도 0.9490 로 지킨다. 대신 폭이 2.2배 넓다 n=100 이면 둘 다 같아진다(0.9506 vs 0.9528). t 는 '작은 표본 보험'이다 실험 2 — 비율의 신뢰구간: Wald 는 명목수준을 못 지킨다 n=50, 참 p 를 바꿔 가며 Wald / Wilson / Clopper–Pearson 포함률 (10,000회) 참 p Wald 포함률 Wilson Clopper–P Wald 평균폭 Wilson 평균폭 0.02 0.6286 0.9158 0.9800 0.0595 0.0980 0.05 0.9188 0.9637 0.9892 0.1114 0.1290 0.10 0.8825 0.9729 0.9729 0.1610 0.1664 0.30 0.9322 0.9562 0.9689 0.2509 0.2437 0.50 0.9319 0.9319 0.9657 0.2743 0.2645 → p=0.02 에서 Wald 포함률이 0.6286 다. 20번 중 한 번이 아니라 7번 놓친다 원인: k=0 이면 구간이 [0,0] 으로 폭 0 이 된다. 그런 표본이 36.4% 나 된다 Wilson 은 0.9158 로 크게 개선되고, p=0.05 이상에서는 명목을 지킨다 Clopper–Pearson 은 0.9800 로 오히려 과보수적(넓다) 실험 3 — 신뢰구간이 '95% 확률로 참값을 담는다'는 말의 함정 구간 100개를 뽑아 참값을 담았는지 표시. 담긴 개수는 매번 다르다 100개 중 참값을 담은 것: 96개, 놓친 것: 4개 놓친 구간 번호: [34, 37, 70, 80] → 특정 구간 하나에 대해 '95% 확률'이라 말할 수 없다. 그 구간은 담았거나 안 담았거나 둘 중 하나다 95% 는 '이 절차를 반복하면'의 성질이다 실험 4 — 실데이터: 부트스트랩 CI 와 t CI 가 갈리는 지점 engel 데이터 소득 n=235, 평균 982.47, 왜도 2.781 평균의 t CI : [915.7422, 1049.2039] 폭 133.4617 평균의 부트스트랩 CI : [920.0748, 1051.6552] 폭 131.5804 → 평균은 거의 같다. 그런데 '중앙값'으로 바꾸면 중앙값 883.9849 의 부트스트랩 CI : [830.4353, 933.9193] 중앙값에는 t 공식이 없다. 9장으로 넘어가는 다리다

4-1. 결과 읽기

z 를 쓰면 '95%'가 거짓말이 된다

실험 1 에서 n=3 일 때 z 구간의 포함률은 0.8134 였다. 95%라고 이름 붙인 절차가 실제로는 81%만 담는다. n=5 에서 0.8825, n=10 에서 0.9258 — n=100 이 되어서야 0.9506 으로 명목에 닿는다.

원인은 sσ과소평가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데 있다. 작은 표본에서 우연히 값들이 몰려 나오면 s 가 작아지고, 그러면 구간이 좁아지고, 좁은 구간은 참값을 놓친다. z 는 이 위험을 전혀 보상하지 않는다.

t 는 지키지만 공짜가 아니다

같은 표에서 t 구간은 n=3 에서도 0.9490 으로 명목을 지킨다. 대가는 폭이다 — 15.9473 → 35.0086, 2.2배 넓다.

n=100 에서는 폭 차이가 3.1281 vs 3.1668 로 1.2% 밖에 안 되고 포함률도 0.9506 vs 0.9528 로 사실상 같다. t 는 작은 표본에만 드는 보험이고, 큰 표본에서는 보험료가 거의 0이다. 그러니 굳이 z 를 쓸 이유가 없다.

Wald 는 명목수준을 지키지 못한다 — 그것도 크게

실험 2 의 첫 줄이 이 장에서 가장 놀라운 숫자다. p=0.02, n=50 에서 Wald 포함률 0.6286. 20번 중 1번 틀린다고 광고한 절차가 20번 중 7번 틀린다.

같은 줄의 평균폭을 보면 이유가 보인다. Wald 0.0595, Wilson 0.0980 — Wald 가 더 좁다. 좁으면서 자주 놓친다는 것은 그 좁음이 정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공식의 결함에서 나왔다는 뜻이다. k=0 인 표본이 36.4% 나 되고 그때마다 폭 0 짜리 구간이 나온다.

주목할 것은 이것이 p 에 대해 단조롭지 않다는 점이다. 0.05 에서 0.9188 로 올랐다가 0.10 에서 0.8825 로 다시 떨어진다. k 가 정수라서 생기는 톱니(이산성) 때문이다. "n 이 얼마 이상이면 안전하다"는 식의 단순한 기준이 잘 안 통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Clopper–Pearson 은 반대 방향으로 틀린다

p=0.02 에서 0.9800, p=0.05 에서 0.9892. 명목 0.95 를 넘겨서 지킨다. 안전해 보이지만 그만큼 구간이 넓다는 뜻이고, 넓은 구간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쪽으로 기운다.

규제 심사처럼 절대 미달하면 안 되는 자리에서는 이 과보수성이 미덕이다. 일반적인 보고에서는 Wilson 이 0.9158~0.9729 로 명목 근처를 오가며 폭도 합리적이라 균형이 낫다.

실데이터: 평균이면 t 로 충분하고, 중앙값이면 방법이 없다

실험 4 의 engel 소득은 n=235, 왜도 2.781 로 정규와 거리가 멀다. 그런데 평균의 t CI [915.7422, 1049.2039] 와 부트스트랩 CI [920.0748, 1051.6552] 가 거의 겹친다. 폭도 133.4617 vs 131.5804 로 1.4% 차이다. 5장의 CLT 가 여기서 일을 한 것이다 — 원자료가 비뚤어도 n=235 의 표본평균은 이미 충분히 정규에 가깝다.

문제는 통계량을 바꿀 때 생긴다. 중앙값 883.9849 의 구간은 [830.4353, 933.9193] 인데, 이것은 부트스트랩으로만 얻은 것이다. 중앙값에는 s/√n 같은 손쉬운 공식이 없다. 6장에서 "정규 모집단이면 중앙값의 SE 는 평균의 1.2533배"라는 식을 봤지만 그것도 정규일 때만이고, 왜도 2.781 짜리 데이터에는 쓸 수 없다.

즉 공식 기반 구간추정은 평균 근처에서만 편하다. 9장 부트스트랩은 이 제약을 통째로 걷어내는 방법이다.

STEP 05

시각화

ch08-cover
그림 1. 왼쪽은 실험 1의 포함률이다. 회색 점선이 명목 0.95 이고 청록(t)은 n=3 부터 끝까지 그 선 위에 붙어 있는 반면, 주황(z)은 0.8134 에서 출발해 n=100 이 되어서야 겨우 닿는다. 세로축을 0.79~0.975 로 좁게 잡았는데도 주황선의 상승폭이 그림 전체를 채운다는 것이 미달의 크기를 말해 준다. 오른쪽은 그 대가인 평균폭이다. n=3 에서 z 는 15.9, t 는 35.0 — 2.2배다. 그런데 n=30 이면 5.68 vs 5.93, n=100 이면 3.13 vs 3.17 로 막대 두 개가 눈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왼쪽 그림이 t 를 써야 할 이유이고, 오른쪽 그림이 t 를 써도 손해가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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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왼쪽은 실험 3의 구간 100개를 그대로 쌓은 것이다. 회색 세로선이 참값 50 이고, 이 선은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이는 것은 가로막대 100개이고 그중 주황 4개(34·37·70·80번)만 세로선을 비껴간다. 96개가 담았으니 명목 95%와 잘 맞지만, 다시 100개를 뽑으면 93개일 수도 97개일 수도 있다 — 이 개수 자체가 확률변수다. 오른쪽은 같은 100개를 중심(가로)과 반폭(세로)의 평면에 놓은 것이다. 회색 V자 아래쪽이 "중심에서 참값까지의 거리가 반폭보다 먼" 영역이고, 놓친 4개는 전부 그 안에 있다. 34번과 37번은 중심이 45.4·45.9 로 왼쪽에 치우쳤고 동시에 반폭도 3.5~4.6 으로 작은 편이다. 놓치는 사고는 중심이 멀거나 폭이 좁거나, 대개 둘이 겹칠 때 일어난다.
ch08-prop
그림 3. 왼쪽은 실험 2의 세 구간을 참 비율 p 에 대해 늘어놓은 것이다. 주황(Wald)이 p=0.02 에서 0.6286 으로 바닥까지 떨어지는 것이 이 장의 핵심 반증이다. 게다가 이후가 단조롭지 않다 — 0.05 에서 0.9188 로 올랐다가 0.10 에서 0.8825 로 다시 내려간다. 청록(Wilson)은 0.9158~0.9729 사이에서 점선 근처를 오가고, 파랑(Clopper–Pearson)은 0.9657~0.9892 로 항상 점선 위에 있다. 오른쪽은 폭이다. 주목할 것은 p=0.02 막대로, Wald 0.059 가 Wilson 0.098 보다 좁다. 좁으면서 더 자주 틀리는 구간은 정보를 더 준 것이 아니라 거짓 확신을 준 것이다. p=0.30, 0.50 에서는 오히려 Wald 가 약간 넓은데, 그 구간대에서는 두 방법의 포함률 차이도 작다.
ch08-wald
그림 4. Wald 붕괴의 해부다. 왼쪽은 관측된 성공 횟수 k 마다 두 구간이 어디에 놓이는지를 그린 것으로, 주황 띠가 Wald, 청록 점선이 Wilson 이다. k=0 지점에서 주황 띠의 위끝과 아래끝이 한 점(X 표시)으로 붙어 버린다 — 폭이 정확히 0이고, 회색 참값선 0.02 는 그 밖에 있으니 무조건 놓친다. 같은 자리에서 Wilson 은 위쪽으로 열린 폭을 유지한다. k=1 에서 Wald 아래끝이 음수로 내려가는 것도 보이는데, 확률이 음수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미 정상이 아니다. 오른쪽은 p=0.02, n=50 일 때 각 k 가 나올 확률이다. k=036.4%, k=1 도 거의 같은 높이라, 두 막대만으로 표본의 대부분이 설명된다. 구간이 무너지는 경우가 예외가 아니라 다수파인 것이다.
ch08-engel
그림 5. 왼쪽은 engel 가구 소득 235개의 분포다. 왜도 2.781 답게 왼쪽에 몰려 있고 오른쪽으로 4,900 근처까지 꼬리가 뻗는다. 주황(평균 982.47)이 청록(중앙값 883.98)보다 오른쪽에 있는 것이 오른쪽 꼬리가 평균을 끌어당긴 결과다. 오른쪽은 그 데이터를 20,000번 재표본해 얻은 표본평균의 분포로, 원자료가 저렇게 비뚤었는데도 이 히스토그램은 눈에 띄게 대칭이다 — CLT 가 작동한 자리다. 위의 주황 막대가 t CI [915.74, 1049.20], 아래 파랑이 부트스트랩 CI [920.07, 1051.66] 인데 거의 같은 길이(133.46 vs 131.58)로 나란히 놓인다. 평균에 대해서는 공식과 재표본이 같은 답을 준다. 그런데 중앙값으로 바꾸면 공식 쪽에는 답이 없고 부트스트랩만 [830.44, 933.92] 를 내놓는다 — 9장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여기다.

이것만 기억하자

  1. 신뢰수준은 절차에 붙는 라벨이지 구간 하나의 확률이 아니다. 참값은 고정이고 구간이 움직인다. 실험 3의 100개 중 96개가 담았고, 다시 뽑으면 그 개수도 달라진다.
  2. σ 를 모르면 t 를 쓴다. n=3 에서 z 는 0.8134 로 미달하고 t 는 0.9490 으로 지킨다. n=100 이면 두 방법의 폭 차이가 1.2% 뿐이므로 t 를 기본으로 두면 잃을 것이 없다.
  3. 비율에는 Wald 를 쓰지 않는다. p=0.02, n=50 에서 포함률 0.6286 이다. Wilson(0.9158)을 기본으로, 미달이 절대 허용되지 않으면 Clopper–Pearson(0.9800)을 쓴다.

흔한 오해

  1. "참값이 이 구간에 있을 확률이 95%다" — 참값은 확률변수가 아니다. 실험 3의 34번 구간 [40.81, 49.96] 은 참값 50 을 담지 않았고, 그것은 확률이 아니라 사실이다. 95%는 100개를 만들었을 때의 성질이다.
  2. "구간이 좁으면 좋은 추정이다" — 실험 2의 p=0.02 에서 Wald 는 Wilson 보다 좁으면서(0.0595 vs 0.0980) 포함률이 0.6286 로 훨씬 나쁘다. 폭은 포함률을 지킨 뒤에야 비교할 값이다.
  3. "n 이 크면 어떤 공식을 써도 된다" — 평균에는 대체로 맞다(n=100 에서 z 와 t 가 같아진다). 비율은 다르다. n=50 이어도 p 가 작으면 np = 1 밖에 안 되고, 결정적인 것은 n 이 아니라 npn(1−p) 다.
  4. "포함률이 명목보다 높으면 안전하다" — Clopper–Pearson 의 0.9800·0.9892 는 그만큼 구간이 넓다는 뜻이다. 과보수적인 구간은 실제 차이를 감지하지 못하게 만든다. 13장 검정력에서 이 손해를 정면으로 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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